웰다잉과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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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4-04-19 09:56 조회351회 댓글0건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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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4 장. 웰다잉과 행복만들기
1. 웰다잉과 행복
1) 행복의 정의
행복은 사전적으로 ‘생활에서 충분한 만족과 기쁨을 느끼어 흐뭇함’ 또는 그러한 상태를 말한다. 인간에게 있어서 인생의 궁극적인 목표는 행복이다. 정치사상 중에서도 마찬가지로 현세의 행복을 고려하지 않는 것은 있을 수 없으며, 플라톤이나 아리스토텔레스와 같은 고전적 체계에서도 행복은 궁극의 목적이었다. 기독교는 현세의 행복을 상대화하였지만 중세의 공통선이라는 발상에서 볼 수 있는 바와 같이 정치사회를 구성하는 자의 행복을 배려하는 것은 정치의 중요한 역할이었다. 그 때 행복을 어떠한 것이라고 생각하는가가 문제가 된다.
행복이 무엇이고 어떻게 하면 행복할 수 있는가?라고 물으면 나는 주저 없이 행복은 선택이라고 말한다. 행복은 보편적이고 개관적인 것이 아니라 주관적이고 선택적인 것이다. 자신이 행복을 선택하면 행복해 지는 것이고 불행을 선택하면 불행해 지는 것이다. 그래서 행복이란 실체는 존재하기 보다는 만들어 가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반대로 말하면 불행한 사람은 불행을 스스로 선택한 것이고 그 선택의 몫이 스스로를 불행한 사람으로 만드는 것이다. 웰다잉에서 말하는 행복이란 거창한 철학적이고 형이상학적인 행복이 아니라 실존적이고 현재의 삶속에서 찾아지는 행복을 말한다. 결국 행복의 원천은 마음이고 마음을 움직이는 것이 자신이기 때문에 행복을 만드는 주체적인 마음을 스스로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2) 행복의 시작
2006년도에 하버드대학교에서 심리학자이며 작가인 벤-샤하르교수에 의해 행복학이라는 과목이 시작되었다. 인간은 이성적 사고를 할 수 있게 되면서부터 가져온 보편적인 의문을 실천을 통해 경험하면서 체득하고 알아낸 해답이 바로 행복학이다. 행복이란 이론적 틀에 담겨 있는 것이 아니라 삶의 자리 어디에서나 규범으로 활용되고 있는 가치관의 준거이다. 행복은 인류사와 함께 살아 숨 쉬고 있으며 인류사를 지속적으로 발전하게 한 원동력이었다. 행복에 대한 신념과 희망 그리고 갈망과 도전이 인류사를 빛나게 발전시켰다.
그렇다면 도대체 행복이란 무엇이며 웰다잉과는 어떤 관계가 있을까? 법륜스님은 “행복은 기분 좋은 것이고 불행은 기분 나쁜 것”이라고 하였으며, 덧붙여 “기분이 좋다는 것은 기가 잘 통하지 않아 마음이 불편하다는 것이다. 그런데 사람들은 행복하려고 기를 쓰고 돈을 번다. 기를 쓰다 보니 기가 다 빠져 나가서 몸과 마음이 불편해지고 결국 행복할 수가 없다. 진정한 행복이란 행복과 불행을 벗어나 자유로운 상태이다. 즉 행불행에 일희일비 하지 않는 평화로운 상태가 진정 행복한 상태이다.”라고 하였다. 사람들은 나와 남을 비교하면서 살게 된다. 그래서 상대적인 우월감이 열등감에 빠져 자신의 행불행을 결정한다. 그리고 비교는 차이가 아니라 차별을 전제로 하기 쉽다. 행복은 객관적인 것이 아니라 주관적인 경향이 크다. 그래서 자신이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해석이 달라진다. 과거와 비교해 보았을 때 지금은 훨씬 더 풍요로워졌지만 사람들은 풍요속의 빈곤을 느끼고 있다. 그것은 절대적인 행복감이 아닌 비교적이고 상대적인 행복을 찾으려 하기 때문이다. 결국 행복은 자신의 감정에 의해 좌우되며, 타인과 나의 차이를 이해하고 서로를 존중하고 인정하며 하나로 되어 가고자 할 때 생겨나는 만족감이다. 웰다잉의 궁극적인 목적은 행복한 삶을 살다가 아름다운 죽음을 맞이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삶에 있어서 행복하게 사는 것이야 말로 웰다잉의 목적과 같은 맥락이다. 하지만 행복은 매우 주관적이다. 그것은 우리가 있는 현실 그대로를 행복으로 인식하는 것이 아니고 자신의 감정을 도구로 하여 행복을 인식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행복한 삶을 살기위해서는 외부적 조건을 변화시켜서는 절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다는 것이다. 그것은 자신의 내면을 변화시켜야 가능한 것이고, 이것을 이루는 가장 대표적이고 강렬한 무기가 죽음을 인식시키는 것이다.
행복에 필요한 요소로 심리학자 데이빗 리켄은 긍정적인 태도와 노력이라고 하였으며 심리학자인 셀리와 에드 디너는 원만한 대인관계를 유지하는 사람들이 훨씬 행복하다는 연구결과를 보였다. 경제학자인 로버트 스키델스키는 행복의 핵심은 ‘필요한 것과 갖고 싶은 것을 구분하는 작업에서 행복이 추구될 수 있다고 하였다. 즉 필요를 넘어서서 갖고 싶은 욕망에 붙들리게 됨으로서 결국 불행하게 된다는 것이다.
3) 행복의 법칙
(1) 상대성
행복은 상대적이고 주관적이다. 행복의 객관적 기준을 마련하려해도 사람마다 느끼는 감정이 다르기 때문에 행복은 내적인 감정이라고 볼 수 있다. 국가별 행복지수를 보아도 잘사는 나라의 국민들이 꼭 행복한 것이 아니고, 가난한 나라라고 불행한 것은 아니다. 오히려 행복은 위를 쳐다보며 사는 사람에게는 보이지 않는 낮은 곳에 있는지도 모른다.
올림픽이나 세계대회에서 보면 금메달을 딴 선수가 가장 행복한 것은 말할 것도 없다. 오랫동안 기다려왔고 고대했던 금메달을 딴 선수는 세상에서 그 무엇과도 비길 바 없는 행복감을 느낀다. 문제는 은메달과 동메달을 딴 선수를 보았을 때 의외로 동메달을 딴 선수가 더 행복감을 느낀다는 것이다. 1등을 못한 아쉬움으로 2등은 항상 행복감이 떨어지지만 메달권에 들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은 동메달을 딴 선수가 행복감을 느끼게 한다.
여럿이 모인관중들에게 무엇인가를 공짜로 나누어 준다면 모두가 그 행운을 행복감으로 받아들이게 된다. 하지만 어떤 집단은 더 좋은 것을 주고 어떤 집단은 조금 나쁜 것을 준다면 똑같이 공짜로 나누어 준다 해도 조금 떨어지는 선물을 받은 집단은 행복감이 현저히 떨어진다. 그래서 행복감과 만족감은 상대적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원칙은 실생활에서도 그대로 적용된다. 남과 비교하면서 사는 사람은 거의 불행하다. 내가 잘 되도 남보다 더 잘되지 못하면 만족감을 얻기 힘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남과 비교하지 않고 자신의 어제와 오늘을 비교하여 더 나아진데서 만족을 한다면 그 사람은 행복에 한 발짝 더 나갈 수가 있다. 이렇게 우리는 사회라는 틀 안에서 남과 비교하고 경쟁하고 살면서 가까이 있는 행복을 제대로 느끼면서 살기가 힘들게 된다.
(2) 욕망 부풀리기
부자는 행복할까? 성공한 사람은 행복할까? 전부다 그런 것은 아닌 것 같다. 부와 성공이 행복의 필요조건은 되지만 그것이 전부가 아니다. 우리주변에 돈이 많고 성공하여 명예와 권력이 있는 사람들도 자살을 하고 불행해지는 과정을 가끔 목격할 수 있다. 인간의 욕망은 끝이 없다. 이정도면 되겠지 하고 만족을 느끼는 사람보다는 끝없이 욕망을 추구하며 사는 것이 인간이다. 이렇게 욕망이 많아지면 아무리 채우려고 해도 채워지지가 않는다. 엘고어는 ‘풍요가 역사상 최고에 이르렀지만, 인생의 허무함을 느끼는 사람의 수 역시 최고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행복은 욕망을 얼마나 채우느냐와 욕망을 얼마나 내려놓느냐에 달려있다. 현실은 욕망을 모두 채우기에는 너무 힘들고 그렇다고 욕망을 모두 내려놓고 살기에는 너무 금욕적이라 실행하기 힘들다. 그러므로 행복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욕심은 버리고 어느 정도의 욕망은 채우기 위해 노력해서 만들어야 한다.
현대 자본주의는 소비를 부추기는 사회이다. 여러 매체마다 광고의 홍수이고 해가 지나면 새로운 제품이 쏟아져 나온다. 사람들은 명품을 들어야 남에게 주목받고 좋은 차를 타야 남으로부터 대접을 받는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소비를 부추기는 사회에서는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소비를 권장하는 사회가 되어버린 것이다. 소비가 올라가면 욕망도 따라서 올라간다. 아무리 좋은 것을 사도 그다음에는 더 좋은 것을 사고 싶은 욕망이 생기는 것이다. 무엇인가 좋은 것을 가져야만 행복하다고 한다면 현대사회에서 행복해지기는 어렵다. 그래서 다소의 금욕적 생활이 요구되는 것이다.
(3) 적응이론
행복의 또 다른 특징은 소득의 증가에 사람들이 쉽게 적응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목표를 가지고 산다. 그리고 그 목표를 성취했을 때 행복감을 느낀다. 그런데 우리가 가지는 목표가 달성되고 나면 얼마나 오랫동안 만족을 하느냐 하는 것이다. 어떤 사람이 중형아파트를 사고 싶은 목표를 가지고 있고, 어떤 사람은 고급세단을 가지고 싶어 한다고 하자. 그들이 열심히 노력해서 아파트를 사고 고급 승용차를 가지게 되었다면 그것은 영원히 행복할까? 의외로 사람들은 그런 것에 쉽게 적응이 된다. 일년쯤 지나면 마치 처음부터 그것들을 가지고 있던 사람처럼 변하고 또 다른 포부가 형성되는 것이다. 그래서 무엇인가를 가지는 것은 쉽게 적응되고 쉽게 물려버린다. 생각해보라 당신의 옷장에 있는 많은 옷들이 처음에 샀을 때는 얼마나 좋아서 샀겠는가? 그런데 지금은 그 옷들이 몇 년지나 마음에 안 들고 안 입어지고 어쩌면 멀쩡한 옷을 버릴 지도 모른다. 대량생산은 인간에게 편리함을 제공했지만 물질의 풍요를 가져오면서 권태와 무료함도 같이 제공했다. 행복은 절대 물질만으로 채워지지 않는다.
4) 행복의 특징
돈으로 살 수 없는 행복이 있고 돈으로 살 수 있는 행복이 있다. 예전에 사업에 실패하고 주머니에 돈이 떨어졌던 적이 있었다. 그럴 때 아이들이 먹고 싶어 하는 것을 사주지 못하는 비참함, 가족들과 함께 하지 못하는 비애와 같은 것들은 경제적인 문제였다. 그럴 때 다소의 돈은 행복을 가져다준다. 이렇게 돈으로 살 수 있는 행복은 한계효용체감현상을 가져온다. 즉 어느 정도의 한계를 지나면 돈의 가치가 처음과 같지 않다는 것이다. 만약 1조원이나 되는 돈을 소유한다면 돈의 가치는 월100만원의 수입을 가지는 노동자와 다르게 느껴진다. 그때는 이미 돈에 대해서는 무감각해 질 수 도 있다.
오히려 많은 경우에 사람들이 추구하는 것은 돈으로 살 수 없는 행복이다. 사람들이 가장 가지고 싶어 하는 것들은 물건이 아니라, 사랑, 우정, 화목, 존경, 명예와 같은 보이지 않는 것들이다. 이러한 것들은 한계효용체증의 법칙에 적용을 받는다. 즉 가지면 가질수록 더 가지고 싶어 하게 되는 것이고 아무리 많이 가져도 질리지 않는 것들이다. 사랑과 우정이 많다고 누가 그것을 마다하겠는가?
선진국사회는 돈으로 살 수 있는 행복이 포화상태에 이르렀다. 일반상품은 수요의 소득탄력성이 낮지만 환경과 인간에 대한 수요의 소득탄력성은 매우 높다. 그래서 점점 소득이 높아질수록 보이지 않고 돈으로 살수 없는 사랑이나 존경과 같은 뿐이 상대적으로 더 크게 수요가 늘어날 것이다. 수요가 더 크다는 것은 행복창출이 그만큼 더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행복지수를 측정하는 요소로 결혼생활만족도, 직장생활만족도, 주거환경만족도를 가장 크게 꼽는다. 우리가 가장 오랫동안 머무는 곳에서 행복을 찾아야만 행복지수가 높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경우 소득의 향상이 행복을 가져다 줄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것은 어느 정도 수준까지의 이야기이고 일정한 수준이상의 경제적 상황이라면 경제적인 것이 행복을 좌우하지는 않는다. 결국 우리나라를 포함한 선진국사회는 돈으로 살 수 있는 행복은 거의 포화상태에 이르렀다. 오히려 돈보다는 주거환경이나 인적환경이 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5) 행복의 방법
두 가지 경우가 있다. 50평짜리 주택에 살고 있으며, 매일 직장까지 교통 혼잡을 뚫고 한 시간 통근해야 하며, 큰 주택, 크고 화려한 자동차, 정교한 가전제품을 마련하느라고 제대로 운동할 틈도 없고 가족 및 친구들과 어울릴 틈도 없이 정신없이 움직이는 사회가 있다. 또 하나는 30평짜리 주택에 살고 있으며, 매일 직장까지 대중교통 수단으로 15분에 출근한다. 작은 집에 살며, 자동차를 덜 타고, 단순한 가전제품을 사용하고 있지만, 환경과 스포츠를 자주 즐기고 가족 및 친구들과 자주 어울리면서 여유 있게 사는 사회가 있다. 전자는 대부분의 불행한 사람들의 모습이고 후자는 대부분 행복하게 사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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