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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다잉의 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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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4-04-19 09:02 조회31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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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규

1 장 웰다잉의 이해


1960년대 미국의 성교육은 금기된 성과 왜곡된 성을 합리적인 교육으로 이끌어 내어 청소년들의 그릇된 성 의식을 바로잡는 계기가 되었다. 이것은 그동안 감추고 쉬쉬해왔던 문제를 드러냄으로서 감추는 것보다 더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왔다. 이러한 성교육의 성공에 입어 성문제와 함께 우리사회에서 터부시 되어왔던 죽음의 문제도 수면위로 올라왔고, 죽음의 교육이 인간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죽음불안에서 벗어나 자연스러운 죽음을 받아들이는 계기가 되었다. 웰다잉은 이제 웰빙, 웰에이징과 더불어 자연스러운 죽음과 존엄한 죽음을 맞이하여, 아름다운 마무리를 해야 된다는 공감을 형성하고 많은 사람들이 죽음을 현실의 문제로 받아들여 공부하고 준비하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

웰빙(well-being)이란?

 

웰다잉(well dying)은 흔히 잘 죽는 것을 의미한다고 알고 있다. 그런데 대부분 잘 죽는다.’는 의미가 마치 죽음의 예규에만 국한 된 것으로 오해하기 쉽다. 웰다잉은 장례를 준비하는 것이나 죽음에 관련된 형식적인 것과는 다르다는 것을 사람들은 잘 알지 못한다. 또한 웰다잉을 일부 언론에 비춰진 대로 임사체험만을 의미하는 것으로 오해하기도 한다. 그렇지만 웰다잉은 결코 죽음의 연습이나 죽음의 예규를 다루는 것이 아님을 이해하여야 한다. 그러기위해서 먼저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웰빙과의 관련성에 대하여 이해를 해야 한다.

 

웰빙(well-being)이란 육체적·정신적 건강의 조화를 통해 행복하고 아름다운 삶을 추구하는 삶의 유형이나 문화를 통틀어 일컫는 개념이다. 산업 고도화는 인간에게 물질적 풍요를 가져다 준 반면, 정신적 여유와 안정을 앗아간 면도 적지 않다. 현대 산업사회는 구조적으로 사람들에게 물질적 부()를 강요하는 시스템을 가지고 있어서, 사람들은 대부분의 시간을 부를 축적하는 데 소비한다. 따라서 물질적 부에 비해 정신 건강은 가볍게 여기는 경향이 있고, 심한 경우에는 정신적 공황으로 발전하기까지 한다. 웰빙은 이러한 현대 산업사회의 병폐를 인식하고, 육체적·정신적 건강의 조화를 통해 행복하고 아름다운 삶을 영위하려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나타난 새로운 삶의 문화 또는 그러한 양식을 말한다. 1980년대 중반 유럽에서 시작된 슬로푸드(slow food) 운동, 1990년대 초 느리게 살자는 기치를 내걸고 등장한 슬로비족(slow but better working people), 부르주아의 물질적 실리와 보헤미안의 정신적 풍요를 동시에 추구하는 보보스(bobos) 등도 웰빙의 한 형태이다.

 

그러나 웰빙이라는 용어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한 것은 2000년 이후의 일이다. 이전에도 다양한 형태로 육체적·정신적 삶의 유기적 조화를 추구하는 움직임이 있기는 했지만, 이러한 움직임이나 삶의 문화가 포괄적 의미로서 웰빙이라는 이름을 얻은 것은 2000년 이후이다. 웰빙은 '복지·행복·안녕'을 뜻하는 말이다.

 

웰빙을 추구하는 사람들은 육체적으로 질병이 없는 건강한 상태뿐 아니라, 직장이나 공동체에서 느끼는 소속감이나 성취감의 정도, 여가생활이나 가족 간의 유대, 심리적 안정 등 다양한 요소들을 웰빙의 척도로 삼는다. 몸과 마음, 일과 휴식, 가정과 사회, 자신과 공동체 등 모든 것이 조화를 이루어 어느 한 쪽으로 치우치지 않은 상태가 웰빙이다. 웰빙을 추구하는 사람들을 '웰빙족'으로 부른다. 고기 대신 생선과 유기농산물을 즐기고 단전호흡· 요가· 암벽등반 등 마음을 안정시킬 수 있는 운동을 하며 외식보다는 가정에서 만든 슬로푸드를 즐겨 먹고 여행· 등산· 독서 등 취미생활을 즐기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한국에서도 2003년 이후 웰빙(문화)이 확산되어 웰빙족을 겨냥한 의류·건강·여행 등 각종 상품에 이어 잡지까지 등장하고, 인터넷에도 많은 웰빙 관련 사이트가 나타났다.

 

웰빙은 순우리말로는 참살이라고 한다. 사전적 의미로는 정신적, 육체적인 건강과 행복, 복지와 안녕을 의미하고, 사회적 의미로는 물질적 부가 아니라 삶의 질을 강조하는 생활 방식을 가리킨다. 경제적 풍요와 사회적 성공을 강조하던 1980년대와는 달리 90년대에 들어서면서 정신적 풍요와 행복, 자기만족이 삶의 중요한 척도로 부상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의식과 구체적인 행동 방식을 총체적으로 가리키는 말이 바로 웰빙이다. 원래 웰빙은 미국의 중산층이 첨단 문명에 대항해 자연주의, 뉴에이지 문화 등을 받아들이면서 대안으로 선택한 삶의 방식이다. 2003년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건강과 관련한 소비가 급속히 증가하면서 국내에 수입된 웰빙 문화는 이러한 본래 의도와는 달리 명상이나 요가, 스파와 피트니스 클럽을 즐기면서 유기농이나 전통식을 고집하는 상류층 문화로 왜곡 변질된 경향이 있다.

 

최근에 상대적으로 경제적인 억압이 가중되는 상황이다 보니 잘 사는 일또는 웰빙이 사회문화적인 화두로 자리를 잡았다. 웰빙은 크게 3가지의 층위가 중첩되어 있는데, 건강하게 살고 부유하게 살고 여유롭게 사는 것이다. WHO(세계보건기구)건강이란 단순히, 병이 없는 또는 허약하지 않은 상태가 아니라,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 그리고 영적으로 완전히 양호한 상태이다로 정의하고 있는데, 질병이 없다는 소극적인 건강개념에서 탈피해 좀 더 포괄적이고 적극적인 건강 상태를 말하며, WHO의 오타와헌장(1986)에서는 건강촉진을 목표로 웰빙을 주장하였다. 그 달성을 위해서는 개인과 집단이 자신의 목표를 확인, 실현하고 욕망을 충족시킬 수 있으며, 환경을 개선하거나 변화하지 않은 환경에 대처할 수 있어야 된다.’고 주장한다. 즉 역할이 있고, 사회적 지원의 체제를 갖추어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할 수 있는 생활을 구축하도록 하는 것이다. 웰빙은 스스로가 조절할 수 있다는 주체성에 관여하는 신념에 영향을 준다. 인간의 생활은 상호의존적이며, 개인의 행동은 타인의 웰빙을 서로 간에 교환하게 된다. 좀 더 건강하기 위해서는 사람들은 더 공유하고, 상호 간에 웰빙을 향상시켜 생활해 나가도록 노력해야 한다. 웰빙에는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 측면이 있으며, 그 구체적인 상태에 관해서는 각각 의 측면이나 포괄적 상태에 관해서 측정기준이나 방법이 결정된 것은 없다.

 

웰다잉(well-dying)이란?

 

그렇다면 웰다잉은 무엇이고 웰다잉과 웰빙은 어떻게 다른가? 최근에 와서 웰빙과 함께, 안락사 논쟁에서 촉발된 웰다잉(well-dying)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20092월 선종한 고 김수환 추기경은 생명 연명 치료를 거부하고 자연스런 죽음의 과정을 받아들임으로써 아름답고 존엄한 죽음을 몸소 실천해 보였다. 평소 존엄사를 긍정적으로 인정해온 고 김수환 추기경은 병세가 악화되기 시작한 2008년 말부터 인공호흡기와 같은 기계적 치료에 의한 무의미한 생명 연장을 거부해왔다. 이와 함께 20092월 서울고등법원은 환자 김 모 씨의 가족이 세브란스 병원을 상대로 낸 연명 치료 중단 민사 소송에서 환자의 연명 치료를 중단하라는 판결을 내림으로써 존엄사와 안락사에 대한 사회적 공론을 일으켰다. 또한 무소유를 한평생 실천하다가 아름다운 향기를 남기고 입적하신 법정스님의 경우를 보면서 많은 사람들이 아름다운 죽음에 대하여 보다 많은 것을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다. 웰다잉(Well-dying)이란 준비된 죽음, 아름다운 죽음을 의미한다. 준비된 죽음이란 죽음을 무조건 거부하는 것이 아니고, 죽음을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또한 인간의 생명에 대한 유한성을 정신이 맑을 때 인식하여, 누구나 맞이하는 죽음이 나에게도 올 것이라는 점을 깨닫는 것이다. 그리고 죽음이 언제 오더라도 후회스럽고 비통한 죽음이 아닌 아름다운 죽음을 맞이하는 것을 말한다. 죽음준비는 죽음인식에서부터 비롯된다. 메멘토 모리(Memento mori - 네가 죽을 것을 기억하라)는 라틴어로 인간은 항상 죽음을 염두에 두면서 살아가야 한다는 뜻이다. 잘 죽기 위해서도 죽음도 삶과 마찬가지로 연습과 공부가 필요하다. 웰빙에서 이어지는 웰다잉은 잘 살고 잘 마무리하는 인생의 전 과정을 말하는 것으로 웰빙과 웰다잉은 그 의미가 서로 통한다고 할 수 있다. ()과 사()는 둘이 아니다. 마찬가지로 잘사는 것이 잘 죽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웰빙에서 의미하는 잘 먹고 잘사는 것이 행복으로 가는 길이라고 생각했지만, 막상 우리의 삶이 풍요로워지고 정신적으로 여유가 생겼다고 해도 그것이 곧 행복이라는 등식이 성립되지는 않았다. 무엇인가 허전한 것들이 결국 죽음에 이르러서 후회를 하게 되는 요인이 되었다. 이것은 삶에 있어서 목적 없는 부의 축적이나 풍요로운 삶만으로는 채워지지 않는 부분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웰다잉은 웰빙이 채워주지 못하는 것들, 즉 후회 없는 삶, 나눔, 인생의 의미 찾기 등을 채워줌으로서 삶을 행복하게 완성시키는 역할을 한다. 이러한 웰다잉의 기본적인 방법을 아래와 같이 몇 가지 제시한다.

건강관리

죽음에 이르러 죽기 전에 자신의 몸을 돌보지 못한 것을 후회하는 사람들이 많다. 건강을 과신하여 어느 날 병상에 누워보면, 건강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닫게 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죽음을 두려워하기 보다는 죽는 과정에서의 고통을 더 두려워하고 있다. 불치병인지 만성질환인지 자신의 몸 상태를 정확히 진단하여야 한다. 몸이 없으면 아무리 원대한 꿈을 꾸거나 위대한 생각을 실현시키고 싶어도 이승에서는 이룰 수 없는 것이다. 자신의 몸 상태를 제대로 알지 못하면 남은 인생을 제대로 준비하지 못하고 가족, 친지에게도 깊은 상처를 줄 수 있다. 특히 중풍, 치매, 만성질환 등에 주의하여야 한다. 굵고 짧게 살겠다고 몸을 함부로 한다는 것은 누워서 보내는 기간만 길어지는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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